2/24 졸식
am7:50
졸식 가는 길

나의 플레이 리스트는
NCT드림 섞어듣기
am8.20
버스타고 공항까지 갔다가
엄마가 같이가자 하셔서
다시 이시아로 되돌아 갔다가
불로동에서 만나서 엄카 탑승
경부고속도로 타고 약 2시간 걸릴 예정
가다가 우동 한 그릇 묵자고 함

차가 좋긴하네...
편안하고, 무릎도 안 아파도 되고
am8:48
칠휴도착
우동묵고 간다



우동은 맛이 편의점 우동맛...

요건 엄니꺼
시나몬 뿌린 라테
am9:15
다시 출발

대구에서 대전으로 올라가는 고속도로를 타니
10년도 훌쩍 지나간 나의 첫 입학식 때 대전에 올라가던 일이 생각난다.
엄마 아빠랑 입학식에 갈 때
짐을 가득 싣고 기숙사에 이사하러 갈 때
또 미국에 갈 때
대전에 자취방 이사할 때...
말로는 다 이야기 할 수 없던
나의 꿈, 나의 청춘이 오고간 길이다.
세부적으로 기억이 잘 안나도
대학생활이라는 큰 덩어리로 묶인 것이
대구와 대전 사이의 이 길 늘 함께있었음을...
am10:27
옥천이다.
이제 곧 대전에 가까워진다.
엄마가 참 대전에 그래도 자주 오셨다.
자취방을 옮길 때 마디 오셨고
방학하거나 개학 할 때도 태워주셨고
미국에 갈 때도 새벽같이 태워주셨고
홍콩 중국 갈 때도 그러셨고
또 내가 장염걸렸을 때도 한 걸음에
하시던 일을 멈추시고 와주셨다.
엄마는 삼남매를 모두 대학까지 공부를 시키셨으니
그동안의 엄마의 마음은 어떠셨을까...
자식된 입장에서 오늘은 그동안 나의 학업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애쓰신 엄마를 위한 날인 것 같다.
am10:50
충대 도착

am11:15
석사가운 수령

동창회비 50000원 내야 받을 수 있음
am11:39


2년 동안 동대구역까지 데려다 주시고, 또 퇴근할 때 집까지 데려다주시고,
1년 간 매일 아침마다 김밥을 싸주신
주신 울 엄니가 찐 주인공이다.

수의사와 약사의 길 사이에서 고민하던 때
다른 가족 구성원들은 모두 약대에 가라했지만,
혼자 니가 가고 싶어하는 수의대에 가라며
내 마음을 알아준 울 누나, 백의 천사님^^
이 자리에 있게 된 것은
나 혼자만의 노력 때문만이 아니다.
흔들릴 때도 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넌 할 수 있어
너가 아니면 누가 할 수 있겠어
나의 자존감을 세워준 건
나를 뒤에서 믿고 지지해주신
울 가족, 친구, 교수님들 덕분이다.
입학하고 학교에 놀러와 준 친구들
중간 중간에 밥 사주고, 커피 사주고 간 수의대 동기들
졸업할 때 통 큰 선물해 준 동기 포항에 수의사선생님
그리고 이제 내과 석사과정 입학한 동기 누나
졸업 축하한다고 그동안 고맙다고
쿠폰 보내주신 보호자님들
최종 도장찍고 복어 사주시고 소고기 사주신 지도교수님
뵐 때 마다 두툼한 고기를 엄청 먹이고 보내주시는 정년퇴임하신 교수님
입학 한다고 한 번, 졸업 한다고 한 번
인사드리러갔을 때
너는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용기를 주신 교수님들...
졸업 축하한다고 용돈 주신 누나, 아부지
서울에 방구하라고 도와주신 할머니
만두먹고 있는데 전화 준 큰매형
라미 만연필 준 권매형
(생각나면 계속 업뎃 예정)
그리고 수의사의 길로 인도해주신
울 튼이와 놀신
pm7:20
집 도착.
오늘 오시지 못 한 할머니,
출근하신 아부지,
그리고 모잠에 있는 누나네...
집에와서 얼굴보고 사진보여드리고 영상통화도 하며 축하를 받았다.
튼이 산책을 시키고, 씻고 와서
다시 사진을 보니
참 신기한 사진을 발견

마치 흰꼬리의 한 마리새 같네..
아 오늘 하루, 그동안 꿈꾸던 졸업식을 하게될 줄이야.
축제 같은 졸업식 말이다.
마치 여행을 온 듯 사진 찍는 일이 참 재미있었다.
누나와 엄니 모두 오늘과 같이 좋은 날
여러 사람들의 활기차고 밝은 에너지를 얻어 좋아했음이 뿌듯하다.
다시 또 새로운 출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