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5
여행을 하다 보면 알게된다.
생긴 모습, 구사하는 언어,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를 뿐
사는 것은 어딜가든 참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고 자기 전까지 일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놀러다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 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구촌이 서로 고립무원의 속에서
이제 벗어난 지 약 3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선한 마음을 가질 때도 있고, 악한 마음을 가질 때도 있다.
좋은 것을 구경하고 싶을 때도 있고, 힘들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사람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와 정치 보다 더 큰 범주인 가 보다.
언어는 다르지만 생각은 비슷하다.
문화는 다르지만 가치관은 비슷하다.
참 신기하다.
이러한 공통점으로 우리는 여행을 참 편하게 할 수 있다.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누군가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어 줄 수 있고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누군가 나에게 쉬라고 말해준다.
슬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누군가는 나에게 힘을 내라고 말해준다.
나는 이것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어쩌면 인류는 한 뿌리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지금 시간이 오래 지나서 말도 다르고, 글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먹는 것도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뿌리였다는 점 말이다.
내가 머물던 숙소 근처를 구경하다가
한 학교를 발견했다.
학생들이 이날 눈 길을 걸으며 바쁘게 등교하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친구들이랑 함께 담배도 피우고
이야기도 하는 모습을 봤다.
두꺼운 책을 들고가는 학생들도 있고
백팩을 메고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도 있다.
이 건물은 1층에는 음식점과 상가들이 있고
위에는 바로 대학교 수업공간이다.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모스크바 국립고등경제대학교였다.
동유럽과 러시아에서 최고의 명문대학이라고 한다.
인근에는 학교가 꽤 여럿있다.
설국과 하늘색 건물
요모한 조화이다.
대학가라서 활기차다.
학생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당도 많았다.
이 곳은 내가 호텔스 닷컴에서
봤던 스타워즈 호스텔이다.
평은 그렇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BMW도 세차를 좀 해야할 것 같다.
특이한 점이 있다.
러시아 사람들은 눈이 와도 우산을 쓰지 않는다.
물론 일부 할머님 몇 분께서 우산을 쓰는 것을 봤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내리는 눈을 맞는다.
부동산 광고다.
나중에 이 곳에서 한 달 살기 한다면
한 번 찾아봐야지 하는 마음에 사진을 찍는다.
이 동네는 조용하고
공원도 많고
지하철도 가깝도
대학가에 활기찬 분위기에 사람 살기에 좋은 환경인 것 같다.
또한 주변에 편의 시설도 매우 잘 갖춰져있었다.
그리도 여기 인근의 지하철역은 교통의 요지다.
어디든 마음 먹으면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였다.
여행자가 가끔 이런 행운도 얻는다.
우연히 얻은 호스텔이 지리적으로 구경하기에 좋은 위치였다는 점.
중국식 건물의 1층은 중화요리전문 식당이다.
제설차가 열일 중이다.
저기 빨간색으로 보이는 M자가
바로 메트로라는 뜻이고, 지하철역이다.
지하철 역 안에 편의점도 있고, 빵 집도 있고, 꽃 집도 있다.
옷도 팔고, 모자도 팔고, 장신구도 판다.
간편하게 크로와상 하나와 커피가 1S 정도씩 하니까
정말 저렴하게 허기를 떼울 수 있다.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모스크바는 항상 테러의 위협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지하철 역에서 소지품 x-ray는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다.
그런점에서 한국이 얼마나 안전한 나라인지 실감한다.
주요 관광지를 입장할 때 역시 마찬가지다.
지하철은 매우 빠르고 정확하다.
시간의 오차가 거의 없다.
러시아 지하철의 빠르기는 무궁화 열차 최고속도와 비슷한 것 같다.
내가 내린 곳은 바로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이다.
붉은 광장에서 부터 눈에 띄는
하얀색 벽과 황금색 지붕이 인상적인 건물
규율과 규범을 중시할 듯 한 매우 장엄한 느낌을 받았다.
성당 앞을 지나는 수 많은 차들
지리적으로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성당을 짓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사람들은 성당을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나도 검은 눈 밭을 걸으며
젖은 신발로 성당을 향해 걷는다.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4
모스크바의 아침 출근길, 아침 등교길 참 이국적인데 이 곳 사람들은 일상이겠지 나와 타자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를 현실과 끊임없이 낯설게하며 나는 걷는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으로 나는
moon-times.tistory.com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6
오직 선택만 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선택의 순간이 온다. 가장 효율적으로 선택을 결정하지만 떄로는 가장 둘러가는 길이 될 수 도 있다. 선택하는 순간 뒤 돌아볼 수 없다. 선택하는
moon-times.tistory.com
다음 편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