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1. 11:07ㆍ시베리아 횡단
길고 고된 기차 생활에서 이제 막 벗어난 나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달려가 곳은 바로
열차 안에서 꿈에서 꿀 듯 기대한 거대한 광장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막강한 정치 권력이 숨쉬는 그곳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성 바실리 성당...
바실리라는 성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당이다.
광장 끝 저기 멀리서 아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는
미적으로 아주 탁월한 건축물이다.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사라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려했는지
나는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광장은
오후에는 많은 인파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른쪽 붉은 벽돌로 담장을 두른 저 곳은
크렘린 궁전이다.
과거 러시아 황실이 살았던 곳, 그리고 현재는
대통령의 집무실이다.
이 건축물은 세계 건축사에서 빠질 수 없다.
꼭 아랍의 터번을 두른 것 처럼
남성적이고 전투적이다.
그림 같은 하늘이 펼쳐진다.
사진찍기에 집중했다.
춥다.
바람이 뒷 통수를 때린다.
모자를 쓰지 않으면 볼이 떨어질 듯 하다.
하지만 아무리 추워도
나는 찍는다.
이 감동과 희열을
마음껏 찍는다.
성바실리 성당은 나와 하나다.
손 끝으로 닿기를 원한다.
해가 뜨기 시작할 때
정말로 아름답다.
새벽 공기 또한 시원하다.
어느새 해는 완전히 뜨고 구름뒤로 숨는다.
성당 겸 박물관은 11시에 문을 연다.
구름 뒤로 숨은 햇 빛은
광장을 다시 어둠으로 만든다.
우측 건물은 모스크바에서 굉장히 유명한 백화점이다(굼 백화점)
성 바실리 성당 뒤쪽으로 걸어나온다.
저 멀리 모스크바 중앙역에서 바라보던 것과 비슷한 건축양식이 보인다.
거리의 가로등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
성 바실리 성당의 뒷면은 또 다른 느낌이다.
붉은 광장의 시계탑과 성당이다.
강가를 따라 걷는다.
붉은광장과 비교적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른 성당이 있다.
이 또한 러시아 황실과 깊은 관련이 있는 성당인 듯 하다.
다시 광장 안으로 들어왔다.
굼 백화점의 멋진 조형물을 찍는다.
붉은 광장에는 레닌의 묘가 있다.
배가 고파서
광장 인근의 맥도날드를 찾았다.
사진을 찍는다고 워낙 새벽 바람을 많이 쐬어서 그런지
얼굴이 텄다.
맥모닝과 감자칩으로
허기를 달랜다.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0
moon-times.tistory.com
'시베리아 횡단'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1 (2) | 2021.03.01 |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0 (1) |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8 (1) |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7 (1) | 2021.02.28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6 (1) | 2021.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