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36

2021. 12. 31. 20:49시베리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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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12 - [시베리아 횡단]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35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35

남들과 더욱 비교가 쉬워진 삶 예전에 우리는 작고 같은 마을 안에서는 그냥 사는게 다들 비슷비슷했다. 저녁에 엄마가 부를 때 까지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된장찌개에, 청국장에, 참치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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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를 정하지 말라.

또는 목표를 정하라.

목표를 두고 두 개의 서로 다른 견해가 나오는 이유는 바로 목표의 2가지 속성 때문이다.

 

1) 예측할 수 있는 목표. 

이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에 따라 달성이 가능한 목표이며, 가시적인 것이다.

이 목표는 일의 효율을 증가시켜주고, 성취감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2) 예측이 불가능한 목표.

이것은 1)에 비해서 거시적이거나 미시적인 것은 아니다.

거시적일 수 도 있고, 미시적일 수 도 있다.

세분하자면 2)-1 거시적인 것 or 2)-2 미시적인 것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이 목표를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은 불확실성을 가져오고, 두려움의 대상이다.

 

나의 20대는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해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무엇을 해야할지란 내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인생을 꾸려나갈지에 관한 것이다.

이것은 지나고 보니 1)의 속성 보다는 2)의 속성, 예측이 불가능한 목표에 조금 더 가까웠다.

특히 2)-1 거시적인 것을 예측하기 위해서 아까운 시간을 보낸 것이다.

 


모스크바를 떠나 나는 다시 열차에 몸을 싣는다.

이 여정을 이제 마무리 하기 위해서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2시간 반... 

모든게 처음이었던 내게... 신선한 충격이 되었던

냉장고에서 꺼낸 차가운 얼음 같았던 러시아의 첫 인상.

폭탄이 터진 후 화약 냄새가 길거리의 도로에 매연을 내며 달리던 도로 길...

터벅터벅 하룻 밤을 머무를 숙소를 향해 걸어갔던 그 길일 떠올랐다.

 

열차를 향해 터벅터벅 걸어간다.

터벅터벅...

 

블라디보스톡에서 시작된 나의 횡단은

이제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 부르크를 향하고 있다.

이 횡단의 마무리를 짓기 위해서

난 열차에 탑승한다.

 

 

열차는 어둠을 통과하며 출발한다.

오늘 이 밤이 끝나면

내일은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상트페테르 부르크...

긴장되고 노곤한 밤이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상트페테르 부르크에 도착하였다.

객실 안 풍경은 찍지 못했다.

 

객실 내 낯선 이들의 모습

생김새가 너무나 달라서

그리고 러시아를 횡단할 때 만났던 사람들 보다 

더 서먹하고 무서웠던... 그들의 표정..

 

아침을 해결하고자 마트를 기웃 거린다.

지금 시간은 새벽 6시 20분이다.

 

상트페테르 부르크 역은 모스크바 역과는 또 다른 풍경이었다.

 

새벽 공기

 

다시 시작...

 

 

역에서 시내까지는 거리가 꽤 되어서 

절대 걸어갈 수 없다.

그래서 버스를 타야한다.

 

상트페테르 부르크 역 주변의 풍경들...

마침... 휴대폰의 배터리가 아웃되어 가고 있었다.

어서 카페라도 들어가서 충전을 해야했다.

 

나는 맥도날드에서 잠시 머무르기로 한다.

거기에서 감자튀김 하나를 시켜두고 2시간 정도 충전을 했다.

 

맞은 편에서 버스를 타기로 한다.

이제 버스를 타는 일은 익숙하다.

 

 

상트페테르 부르크에서 보는 일출!...

 

 

나는 춥고 배가 고프다.

 

식료품 가게에 들어갔다.

꽤 매장의 크기가 크다.

나는 거기서 우유하나와 빵을 하나 산다.

그리고 몇 개 더 샀는데 (기억이...)

 

숙박장소의 체크인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다.

그래서 위치를 확인하고 일단 주변에서 서성거리기로 했다.

 

추운 날씨

문득 지나가다가 바라본 어느 레스토랑

겨울이 온 상트페테르 부르크 도시의 유리창

그리고 나

 

상트페테르 부르크는 바다의 도시다.

거대한 강물? 위 꽁꽁 얼어있는 강물 위로

바퀴자국이 선명하다.

꽝꽝 언 도시의 바다 위에는 

 

저기 멀리서 뿜어져 나오는 하얀 구름연기

 

무작정 걷는다.

그냥 가만히 있지를 못한다.

 

거리엔 눈이 녹아 내려

자동차가 달리는 구역의 표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매연과 섞인 눈은 하얗지 않고 회색이다.

 

이 큰 물을 얼려버릴려면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있을까?

 

강 폭은 꽤 크다.

한강 보다는 적을 것 같다.

 

여름철이면 이곳에 배들이 지나다니며

어느 유명한 관광도시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붐빈다.

 

아... 꽁꽁 언 강물을 바라보는 것

그 자체도 감흥이 컸다.

하지만 여름에 상트페테르 부르크의 모습은 어떨까 잠시 상상해봤다.

 

다시 여름에 꼭 한 번 시베리아 횡단을 다시 해보겠다 생각하는 이유다.

 

나의 발길은 어느새 오리 곁으로 향했다.

이렇게 오리들이 몰려든 것은 처음봤다.

이 오리들은 지금 내가 빵을 주고 있다.

물에 빵을 던져주니까 오리들이 더 많이 몰려들었다.

 

나는 추위를 뚫고

오리와 함께 놀고 있다.

 

오리들의 색깔이 너무 이뻤다.

청둥오리? 그리고 물 오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강 위의 긴 다리를 건너 꽤 오랫동안 걸어왔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나는 참 오래 걸었다.

너무 추워서 짜증이 날 정도로 많이 걸었다.

 

스스로에게 화가난 적이 별로 없는데

배가 고플 때

아니면 날 지나치게 고생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무거운 배낭을 메고

추운 겨울을 홀로 걸으니

참 짜증이 나고 화가 났다.

 

내가 다다른 곳은 바로 저기 멀리 보이는 화려한 성당!...

 

여기 주민들은 새들에게 먹을 거리를 주는 분들이 많다.

 

그래서 새들이 이 도시의 온기를 불어넣는다.

 

러시아의 까치는 참 크다.

 

빨간색 빵, 노란색 빵

 

새들이 이뻐서 사진을 자꾸 찍는다.

 

저기 멀리 보이는 건물은 바로 러시아의 겨울왕궁이다.

 

여기도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

 

왕궁 앞 넓은 광장에는 눈이 내리고

눈이 쌓여 녹아내린 얼음 스케이트장이 만들어져 있다.

 

러시아에는 눈이 내리면 모든 구간을 치우지 않는다.

사람과 그리고 동물이 다닐 만한 적당한 폭만을 지우고

눈들은 그 길 양 옆으로 떠밀려지게 된다.

 

그래서 눈이 쌓인 곳은 겨울 내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이렇게 얼음스케이트 장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그게 더 합리적이다.

 

얼음 위 떠 있는 나무들의 모습...

 

(왜 이렇게 사진을 많이 찍었지???ㅎㅎ)

 

마치 시청 앞 광장의 아이스링크장 처럼...

 

스케이트나 썰매만 들고 왔으면

하루종일 놀 수 있었을 것 같다.

 

내가 가려는 방향은 바로 저기..

성당이 있는 곳...

 


2022.01.01 - [시베리아 횡단]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37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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