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8

2021. 2. 26. 23:00시베리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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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는 시간이란 터널을 뚫고 달린다.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하나

고민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엇을 하고 있어도 시간은 가고

무엇을 하고 있지 않아도 시간은 간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든 괜찮다.

 


 

 

승무원이 파는 간식을 하나 사 봤다.

제법 맛있다.

 

 

 

곡선길이 있을 때 마다 시도하는 머리칸 찍기

 

 

 

단촐한 아침식사

 

 

 

화장실은 셀카찍는 놀이터

 

 

 

서양배를 하나 베어 문다.

 

 

 

열차에는 정차역과 도착시간

그리고 정차시간까지 적혀있다.

이걸 사진으로 찍어 놓길 추천한다.

거의 정확하게 (오차 없이)

역들 사이를 운행한다.

 

 

 

 

승무원(아주머니) 한 분이 열차에 상주하시면서

때마다 청소를 하시고

열차표도 확인하신다.

필요하면 이 분께 문의해서 원하는 것도 살 수 있다.

 

 

 

눈을 뜨면 어디서든

하얀 눈을 볼 수 있다.

 

 

 

하얀 눈 위에 새겨진

자동차 바퀴자국

 

 

 

역에서 또 쉬어간다.

 

 

 

열차에 탑승한지 벌써 3일차다.

 

 

 

바깥은 춥나보다.

안은 따뜻하다.

 

 

 

집에서 가져온 고추참치를 

빵에 발라먹어본다.
한국이 그리울 때 꺼내먹는 비장의 요리다.

 

 

 

음악을 듣고

글을 쓰고

낮잠도 자고

바깥을 한 없이 본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일몰 시간이 가까이 온다. 

 

 

 

좁은 나의 자리
머물다 가는 자리

 

 

 

 

 

 

 

반대편에 사람들이 없어서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간다.

 

 

 

곳곳에 마을이 있다.

 

 

 

도시와는 멀리 떨어진 마을 공동체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승무원 아줌마의 청소시간이다.

 

 

 

나는 모래면 

이르쿠츠크라는 도시에 도착을 해서
1박을 하고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이르쿠츠크는 횡단로의 중간 지점으로 생각하면 된다.

 

 

 

저녁에 얼마나 추운가 궁금해서 내렸다.

많이 춥네

후딱 다시 들어간다.

 

 

 

 

 

 

수염은 길어지고

머리는 떡이된다.

 

 

 

2층 침대에 누워

천장의 불 빛을 본다.

꺼지지 않고 

새벽까지 새손님을 맞이한다.

 

김윤아의 'Going home'을 수 없이 re-play한다.

잠이 오질 않는다.

집 생각이 난다.

 

이 노래 가사처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상상한다.
집이라는 곳
많이 보고, 많이 만나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
하산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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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9

러시아에 왔다면 러시아어 알파벳은 배우길 추천한다 나는 열차 안에서 속성으로 익혔다. 네이버 러시아어 회화 어플로 열공했다. 러시아 사람들과 짧은 몇 마디라도 나눠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moon-times.tistory.com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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