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7

처음에 러시아에 좀 다녀와야겠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말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공산주의 국가를 왜 가려하느냐

차라리 안전한 곳을 갔다오는게 낫지 않냐

동양인 혐오, 스킨헤드 등등

들어도 무서운 이야기가 많았다.

 

나 역시 러시아에 대해서 완벽히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 볼 때

러시아에 대해 사람들은 막연하게

공포심과 불안감을 갖고 있지 않나싶다.

 

이 곳 사람들은 주말이면 기차를 타고
스키 가방을 메고 가족들과 함께 여가를 즐기고

기차 안에서 스도쿠 문제를 풀거나
서로 모르는 사람을 만나도 배척하지 않고
즐겁고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웃고 떠든다.

 

또한 몽골인이나 조선족 등의 동양인도 비율이

비교적 높아서 그들과 함께 어우러져 살고있고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오페라나 음악 공연보는 일 만큼은 꼭 포기하지 않다.
(도시에서 영화관 예매보다 공연정보와 티켓팅박스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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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고 보니 친구는 내리고 없다.

(자기 전에 자기는 어디에서 내린다고, 눈 뜨면 아마 없을거라고 말했다)

 

 

 

나는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2층 침대에서 내려와
침대를 접어 의자로 다시 만든다.

그리고 식사를 준비한다.

보이는 컵과 스푼은 열차 안 승무원에게 빌릴 수 있다.

기념품으로 구매도 가능하다.

 

 

 

화장실을 다녀 온다.

열차가 숙박업소로 변신했다.

 

 

 

열차 안은 좁다.

하지만 좁기 때문에 온기가 있다.

 

 

 

아침으로 비빔라면을 땡긴다.

 

 

 

뭔가 맛있어 보여서 샀다.

 

 

 

창 밖을 바라본다.

 

 

 

하염없이 바라본다.

 

 

 

사실 열차 안에서 할 일은 딱히 없다.

 

 

 

요즘 불멍, 물멍이 유행이지만

여기선 풀멍이다.

나무멍이거나.

 

 

 

쓰는 일도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다.

 

 

 

 

 

 

자작나무 숲

가장 많이 보이는 나무다.

 

 

 

 

 

 

 

 

 

화장실 앞 몽골 아주머니께서

저녁 식사를 준비하신다.

 

 

 

내가 이 분을 자주 관찰하는 것은

객실 바깥에 충전할 수 있는 코드가 있기 때문이다.

충전이 필요하면 바깥으로 나와 충전을 해야한다.

 

 

 

다음 날 아침이 밝았다.

나는 식사를 준비한다.

카누를 꺼냈다.

 

 

 

따뜻한 물은 늘 공짜다.
객실 밖에서 떠오면 된다.

물 인심이 좋은 열차이다.

 

 

 

반대쪽 자리는 비어있다.

침대가 되기도 하다가 의자가 되기도 한다.

 

 

 

물을 붓는다.

뜨겁다.

 

 

 

열차는 열심히 앞을 향해 달려간다.

 

 

 

밝아오는 아침
6시 30분경

 

 

 

 

 

 

이제 점심이다.

카누를 태워서 빵에 찍어 먹는다.

난 찍먹을 좋아하니까.

 

 

 

울창한 자작나무 숲 옆

작은 개울

 

 

 

열차 안에 있는 나를 사진으로 남긴다.

이 곳에서 머리는 감지 못한다.

감을 수는 있지만 그냥 포기한다.

기내 화장실처럼 좁다.

 

 

 

시베리아의 겨울 풍경이다.

 

 

 

트럭이 분주하게 이동한다.

 

 

 

 

 

 

흑백 놀이를 시작했다.

 

 

 

자작나무 숲도 피사체로 찍혔다.

 

 

 

풍경은 놀랍게도 조용하다.

나무들은 말도 없이 자란다.

그리고 어느새 숲을 이룬다.

 

 

 

도시가 가까워지는 듯 하다.

 

 

 

 

 

 

열차가 역 앞에 선다.

나는 찬 바람을 쐬기위해 잠깐 나갔다 들어온다.

 

 

 

담배연기

사람들은 흡연에 대해 관대하다.

 

 

 

이틀만에 바깥으로 나왔다.

살만하다.

 

 

 

혹한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겨울철은 왠만하면 낮에도 영하권이다.

 

 

 

오래된 다리

 

 

 

다시 열차는 움직인다.

 

 

 

다리 위를 지나는 열차

마을 두루 조망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러시아의 시골집이다.

나무로 두른 담장

그 길 옆을 지나가는 초등학생들

 

 

 

온실이 있는 집이 많다.

아무래도 겨울이 길기 때문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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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