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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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1
크렘린 궁전은 붉은 벽돌로 둘러싸여 있다.13개의 첨탑이 지켜주는 공간은신들이 살고 있는 신성한 곳이고러시아인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자존심이다. 드디어 입장시간이 가까워진다. 크렘린 궁전은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다.그러니 표 예매를 위해서 최소한 1시간~30분 전에 도착하길 바란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물론 한국팀도 보고,중국팀도 보고,유럽팀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무기박물관+입장권은 500루블 보다 더 비싸다.그러나 박물관은 중요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많은 사람들이 이것까지 보고 온다. 그러나 나는 박물관은 그냥 패스했다. 크렘린 궁전은 크게 성당, 대통령 집무실 그리고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이곳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황실의 각..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0
3일 준비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결론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이 치밀하게 많은 준비를 할 수록 보고있는 세상이 더 넓고 커 보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나. 나는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난 후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현지에서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들고 간 여행정보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비자발급와 여권만료기간 다행히 러시아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장기여권의 잔여기간도 넉넉히 남아있었다. 데이터는 여행의 필수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찾고 위급시 연락이 가능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데이터칩을 구매하거나 인천공항에서 와이파이 ..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9
길고 고된 기차 생활에서 이제 막 벗어난 나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달려가 곳은 바로 열차 안에서 꿈에서 꿀 듯 기대한 거대한 광장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막강한 정치 권력이 숨쉬는 그곳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성 바실리 성당... 바실리라는 성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당이다. 광장 끝 저기 멀리서 아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는 미적으로 아주 탁월한 건축물이다.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사라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려했는지 나는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광장은 오후에는 많은 인파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른쪽 붉은 벽돌로 담장을 두른 저 곳은 크렘린 궁전이다. 과거 러시아 황실이..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8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무덤을 향하고 있다. 살아가는 유일한 자극은 바로 이러한 사실이다. 언제나 살 수 없다. 좋은 순간도, 견디히 힘든 순간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끝에서만 머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조금 더 현명해 질 수 있다면 가능한 많은 도전을 시작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끝맺음의 품격과 희열을 즐기는 일이다. 또한 부디 끝과 시작 사이에서 오랫동안 방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고 나는 열차에 내려 모스크바 중앙역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거대한 아이스링크장 같다. 어딜가도 춥다. 아침 부터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저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역내로 들어갈 수..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7
횡단의 끝, 모스크바 역에 서는 기분은 어떨까. 장시간 기차 안에서 섰다가, 앉았다가, 누웠다가를 반복한다. 객실 밖 사람들은 오래토록 앉아있기 힘든 사람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해 신선한 바람이 필요한 사람들이 나와있다. 나 역시 객실이 답답할 때 자주 바깥에 나와 서 있다가 다시 들어갔다. 객실 안에 러시아말을 할 줄 모르는 동양인이 나 뿐이있기 때문에 물론 나는 여러사람들의 관심에 표적이 되기도 했다. 나무위키에서 읽어본 러시아사람들의 국민성 중에서 내가 특히 기억에 남고 이건 맞는 것 같다고 생각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이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은 처음 보는 사람 누구나 쉽게 친해지고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다.' 순화하여 표현한 말이지만 러시아 사람들은 대화를 즐긴다. 객실안에서 가족처럼 이야기하고 ..
2021.02.28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6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여행자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푼다. 열차는 급할 것 없이 달리며 각 도시에서 온 탑승객들에게 따뜻한 품을 내어준다. 나는 때를 맞춰 먹는 것만 준비하면 된다. 침대가 식탁이 되고, 의자가 된다. 이부자리는 잠시 접어두었다가 또 펼쳐 덮는다. 창 밖의 풍경은 영화가 되고 열차가 달리는 소리는 자장가가 된다. 이보다 더 이상의 만족은 없기에 돈을 쓸 일도 이곳에서는 거의 없다. 아침이 밝아온다. 도시의 가로등 불빛은 하나씩 꺼져간다. 동이 트고 따뜻한 물에 카누를 태운다. 햇볕이 들기 전 나무는 잠이 덜깬채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오이 두 조각과 소시지를 넣은 라면을 먹는다. 아침이다. 단백질, 탄수화물, 비타민 이것만 신경쓰면 된다. 푸른 초원은 눈 아래 숨어있다. 배고픔에 어슬렁대는 늑..
2021.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