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

2021. 2. 26. 17:19시베리아 횡단

728x90
2018.3.05

 

2018년 3월.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 여행을 다녀왔다.

누구의 도움없이 나 스스로 계획하고 다녀 온 첫 배낭여행.

준비기간은 단 3일..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비행기표와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그리고 이르쿠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가는 열차 표만 예약하고

무작정 차가운 나라로 떠난 것이다.

 


 

 

비행기 탑승 전 인천공항 풍경...

 

 

 

나는 여행을 떠나기 전
습관처럼 내가 탑승할 비행기를 찍는다.

이 귀한 몸을 부디 안전하게 모셔다? 달라는 의미로

 

 

러시아 비행기는 처음이라

 

 

 

장신인 나에게 러시아 항공은 혜자스럽다.

 

엄청 짜지만 맛있는 샌드위치였다. 그리고 커피 한 잔의 꿀 조합

 

 

러시아 도착.

 

블라디보스톡 공항에서 내려

시내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보통 열차를 타고 이동한다.

 

 

 

여행자에게 통신칩 구매는 필수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여러군데 찾아봤는데

공항에서 유심칩을 구매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사기 안당한다고 해서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범블비로 이동

 

 

 

다행히 친절한 사장님

한국말도 영어도 잘 했다.

 

 

나에게 주어진 러시아 전화 번호 (연락해)

 

블라디보스톡 공항의 풍경

 

 

공항 안이 조금 답답해서
바람쐬러 바깥으로 나갔다.

나는 순간 얼음이 됬다.

와 여기가 러시아구나 실감했다.

 

....

시커먼 아저씨가 내게 다가와서
택시? 택시 탈래요 물어본다.

무서워서 무시하고 얼른 들어왔다.

 

기차를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저기 길을 따라 가면 기차를 탈 수 있다.

 

 

 

 

기차표 예매 창구이다.

햇살이 늦은 오후를 넘어가는 모습이 참 예쁘다.

시각은 5시 10분.

 

 

약 230루블 정도

 

 

 

저기 빨간색 열차는 바로
러시아의 '무궁화호' 같은 완행 열차다.

 

 

 

객실 내부는 굉장히 깨끗하고

좌석간 간격도 넓고

의자도 편안하고 좋았다.

 

 

 

이제 러시아의 본격적인 풍경이 보인다.

 

 

출발하는 열차

 

 

눈이 많이 많구나. 러시아 여행이 실감 난다.

 

 

 

여행을 출발하기 전 인천공항에서 다운 받은 노래를 듣는다.

김윤아의 'Going Home'

그리고 A-Ha의 'Take on me'

 

지금도 나는 가끔 이 노래를 듣는다.

러시아로 홀로 훌쩍 떠나버린 나의 옛 모습이 그리울 때 말이다.

 

여행의 대부분의 시간을 기차 안에서 머무르며.
생각하고 사색했던 그 때가 문득 떠 오를 때.

흰 눈으로 덮인 마을과 꽁꽁 언 호수가 그리울 때.

그렇다.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데

누구든 가끔씩 돌아가고 싶은 그 때의 추억에 빠져

잠시 현실을 잊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3월 극동의 바다.

 

 

바다는 꽁꽁 얼어 있다.

난생 처음 바다가 언 모습을 보았다.

 

 

 

신기하고 또 신기하다.

바다가 어떻게 이렇게 얼 수 있나.

얼마나 추운걸까.

 

 

 

바다가 아니라 믿고 싶다.

내가 보던 바다는 늘 푸른 빛깔의 파도가 일렁였으니까.

 

 

 

 

 

러시아 사람들의 생활 환경

 

 

여기는 부둣가인지

배는 없었다.

 

 

 

 

 

음악을 들으며 얼어붙은 바다를 감상한다.

 

 

 

 

 

 

 

 

바퀴 자국이 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러시아 사람들은 언 바다나 호수 위를 차로 달린다)

 

 

여기저기 바퀴자국이 있다.

 

 

 

 

 

 

걸어가는 사람을 발견

기차 안에서 작은 것 하나 놓이지 않고 관찰한다.

 

 

 

역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것은 괜찮았다.

블라디보스톡 공항 밖에 치안이 좋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익히들어 알고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여기서 걸어서 게스트룸까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역에서 내리자 마자

키 큰 사람들에 압도당한다.

나는 솔직히 너무 무서웠다(지릴 뻔 했다)

도로가에 눈도 엄청 쌓여 있고

시커멓게 매연을 내뿜고 달리는 차들

빵빵 거리는 소음

나와는 다른 피부색의 러시아 사람들이

털 모자나 털 옷을 입고 내 앞을 휙휙 지나간다. 

 

 

 

러시아는 위험하다는 가족들과 지인들의 말이 실감났다.

편견이 발동한 것이다.

빨리 룸을 찾아서 들어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검은 매연과 흰 눈이 섞어 검은 눈이 됨

 

 

 

이 와중에

24시간 꽃을 파는 집이 있어서 신기해서 찍었다.

 

 

 

그런데... 역에서 내릴 때는 엄청 무서웠는데

룸을 찾으러 가면서 이리저리 구경하다 보니까

긴장이 풀렸다.
'어 생각보다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때 부터는 신이 남.

 

 

 

오 저 다리는 무슨다리지?

 

 

 

햄버거 집도 있다
(여기도 사람사는 곳이구나)

 

사자 두 마리가 지키고 서 있는 저 곳이
오늘 내가 하룻밤 묵을 게스트룸이다.
가격은 1박에 15,000원

 

 

 

15번 방에 배정을 받았다.

들어가니까 한 덩치하는 아저씨가 코를 골고 자고 있었다.

(솔직히 무서웠음)

 

 

 

 

다음글>>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

3일 준비하고 러시아를 떠났다. 스무 살, 친구들이 대학교로 향할 때 나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수학원으로 향했었다. 힘들 때 마다 적어두고 읽어보는 일기장 속 나의 버킷리스트! 이제 나는

moon-times.tistory.com

기대해주세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