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

2021. 2. 26. 17:46시베리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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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3일을 준비하고 차가운 러시아를 향해 떠났다.
 
스무 살의 나는, 친구들이 대학교로 향할 때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재수학원으로 향했었다.
그 때, 힘들 때 마다 적어두고 읽어본 나의 버킷리스트!
 
이제 나는 대학을 힘들게 졸업하고
이제 갓 사회인으로서 발자국을 내딛는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실패와 좌절 속,
뜻대로 되지 않은 인생을 한탄하며 우울감에 빠졌다.
 
나는 떠나야 했다.
떠나고 싶었다.
떠나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갈까?
아니 그건 최소 32일이 걸린대
그럼 어디로 갈까? 
 
그러다 문득 떠오른 나의 버킷리스트 속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러시아 첫 숙박업소 바바도스에서

 
바바도스의 직원들은 친절했다.
아무도 내게 여길 왜 오게되었는지 묻지 않아 좋았다. 
 
난 이 숙박소에 잠시 잠자고 가는
수 많은 여행자 중 한 명일 뿐이니까.
 
 

 
러시아에서의 첫 날이 저물고 있다.
거리는 유럽의 거리처럼 느껴졌다. 
 
 

 
비행기를 타고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더니 배가 너무 고팠다.
 
독수리 전망대에 가기 위해서 무작정 짐을 두고 나오긴 했는데
저녁을 먹어야 했다.
나는 돈이 별로 없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야 한다는 생각에
35루블짜리 빵 하나를 달라고 했다.
 
 

 
음~ 먹어 보니
따뜻한게 러시아식 고로케
기름지긴 하지만 배고프니까 뭐든 맛있다.
 
 

나름 블라디보스톡의 명물인데 실제로 보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다.

 

 
독수리 전망대로 가는 길
 
 

블라디보스톡의 밤 거리

 
그러고 보면 한국의 밤 문화는 참 발달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기도 술집이 있고
저녁에 친구들끼리 만나서 한 잔 하고 이야기도 나누고 하는 걸 보니 여기도 사람 사는 세상이구나 싶다.
 
이제 무서움 따위는 사라졌다.
여긴 이제 내 세상이다 하며 
오르막길을 걸어도 신이난다.
 
 

저기 차들이 몰려가는 곳으로 나는 건너가야 한다.

 

해운대 식당. 어딜가도 한국어가 가장 눈에 띄더라

 

표지판과 횡단보도 표시가 지워진 거리를 찍고 싶었다.

 
 

 
짜잔~
아까 저기 뭐지 했던 다리다
저녁에 보니까 너무 예쁘고 아름답다.
 
 

 
얼지않는 바다를 차지하기 위해서
러시아는 치열한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블라디보스톡은 러시아 차지가 되었다.
 
 

 
조금 색다른 필터로 찍어보았다.
이 갬성 사진을 빨리 가족 카톡방에 올리고 싶다.
 
 

저 잘 도착했어요~ 셀카 찍으며 웃는 사진은 가족 안심시키기 용

 
 

 
사람이 지나가는 길인데
눈이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야경을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보기 위해
언덕을 올라간다.
 
 

 
음 멋있군
하지만 아까 그곳이 더 멋있는 것 같다.
 
 

 
춥고 어둑한 블라디보스톡의 밤은
한국을 떠나 온 나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다.
음악을 들으며 그냥 걷고 싶다.
 
 

 
다시 숙소로 오는 길
신기한 것들이 너무 많다.
 
 

 
블라디보스톡의 밤은 이렇다.
나는 멋도 모르고 돌아다녔지만
지나고 보니 생각보다 치안이 안전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잘 모르는 관광객이니까 저녁에 이렇게 돌아다녔지
일단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이른 저녁인데도 해가져서 그런지 돌아다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내린 눈은 녹지 않고
이렇게 쌓여 있다.
 

이른 저녁이지만 문을 닫은 집이 많다.

 
 

 
관공서의 느낌이다.
 
 

 
임시로 만든 길이다.
 
 

 
자라 매장에 들어갔다.
친숙한 브랜드이기도 하고
그냥 뭐 있나 구경하고 싶었다.
 
 

 
시계가 있는 건물
 
 

 
 
그리고 블라디보스톡의 아르바트 거리이다.
 
 

 
차가운 도시
 
 

 
아마도 내가 머무른 게스트하우스 인근에서 가장 좋은 호텔인 것 같다.
신축이고 좋아보였다.
 
 

 
모자를 하나 사고 싶었는데
그냥 나왔다.
 
 

 
여기 지하도를 빠져나가면
건너편으로 나올 수 있다.
 
 

 
고단해진 나의 육신..
2층이라 더욱 싼 좁은 침실.
하룻밤 15,000원이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었던 방
추운 도시를 돌아다니다 들어가서 그런지 매우 따뜻했던 방
 
언제 다시 이런 방에서 자보겠나 싶어서
사진을 찍어둔다...
오늘 하루도 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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