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5

2021. 2. 26. 20:38시베리아 횡단

728x90

바다 위를 걸어 본 적이 있는가.

여행은 때때로 내가 알지 못했던 세상으로 나를 데려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색다른 경험과 신비한 체험을 선사한다.

 

가진게 아무것도 없다 생각한 적이 있다.

지나고 보니 추억 밖에 가진게 없었다.

추억 밖에 가진게 없는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그냥 내가 알고 있는 작은 세상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사람 또는 나와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이야기해 보고 싶었다.

 

나의 여행 중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었다.

지구 반대 편에서 만난 친구들과 서로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아이디를 공유하는 것 처럼

누군가와 소통을 한다는 것은 기분 좋은일이다.

그리고 여행처럼 나를 새로운 경험으로 초대한다.

 


 

 

아르바트 거리를 지나 끝으로 가면 보이는
얼어붙은 바다다.

나는 처음에 저것이 뭔가 했다.

사람들이 걷고 있고 눈으로 덮여 있는 거대한 운동장이라 생각했다.

 

 

 

공원 끝에 있는 거대한 운동장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 풍경

 

 

 

설마 저것이 바다는 아니겠지

아니라 믿고 싶을 뿐이다.

 

 

 

바다 위를 걷는다.

신이 난다.

 

 

 

얼어 붙은 두 뺨으로

엄청난 셀카를 기록으로 남긴다.

 

 

 

 

 

 

눈 밭이라 눈이 많이 부셨다.

선글라스를 꺼내 낀다.

 

 

 

 

 

 

이것이 바로 지구의 신비함인가
수 많은 발자국들

한결같이 즐거운 모습의 사람들

 

 

 

넓디 넓은 

바다 위에 펼쳐진 대지

나는 생각한다.

나는 엄청난 행운아라고.

 

 

 

온갖 포즈를 해 본다.

셀카봉을 이용해서 제대로 사진을 찍어 본 적이 처음이었다.

 

 

 

혼자여도 즐거웠다.

다만 이 풍경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다음 번에 꼭

다시 와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옆 모습을 찍는 기법은

누군가 나를 찍어 주는 것 처럼 보이기 위한 기술이다.

 

 

 

이 놀이는 제법 오래 지속된다.

점점 더 자연스럽게

누가 나를 찍어 주는 듯한 촬영 방법을 터득한다.

 

 

 

 

 

 

 

 

 

 

 

 

주변 풍경을 돌아가면서 찍는다.

오래토록 기억하고 싶은 순간이다.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순간이다.

 

 

 

 

 

 

도시의 풍경과 눈 위의 발자국들

 

 

 

 

 

 

숨이 막힐 듯 행복한 이 공간에

나는 우뚝 서 있다.

 

 

 

 

 

 

저 멀리서 부터 걸어오는 사람들

그리고 그 옆에 지어진 고급 호텔들

 

 

 

아직까지 바다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눈에 보이니 바다인 것은 알겠으나

 

 

 

 

 

 

(웃었다가, 멋있는 척 했다가 아주 그냥...)

 

 

 

 

 

 

바닷물이 얼어도 서로 움직이는 가 보다

울퉁불퉁 얼어붙은 얼음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듯 하다.

 

 

 

나름 바닥에 굴곡이 생긴

과학적 원리에
여러가지 가설을 붙여본다.

 

 

 

햇살이 주는 따스함

고마운 양분

 

 

 

 

 

 

가끔 내 발을 찍는 것도 

나의 취미 중 하나다.

(자동차 번호판 찍기 처럼)

 

 

 

 

 

 

아르바트 거리로 다시 돌아왔다.

이곳이 블라디보스톡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라고 한다.

규모를 보면 조금 실망할 수 도 있을만큼 아담한 거리다.

 

 

 

여름에 오면 더 활기찬 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은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해적커피집이다.

 

 

 

아르바트 거리의 끝에는 뭐가 있을까 궁금해졌다.

 

 

 

카페에 파는 음식은 다양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주로 뭘 먹을까 궁금하다.

 

 

 

차들이 점령한 아르바트 거리에는

백화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괜히 백화점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내려온다.

 

 

 

 

 

 

깨끗한 거리

생각 주머니에서 러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형성중이다.

 

 

 

아침에 만난 혁명광장이다.

 

 

 

블라디보스톡의 시내는 이제 제법 많이 돌아다녔다.

아까 봤던 것이 또 나타날 때면 반갑다.

 

 

 

헤스버거는 버거킹만큼 인기있는 햄버거집인 것 같다.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위치도 좋다.

 

 

 

개를 끌고 나온 거리의 악사

활기찬 거리에 흥겨운 음악은 빠질 수 없다.

 

 

 

자라 매장에 또 갔다.

여행을 갈 때 나는 입고 버릴 오래된 옷을 여러개 들고 간다.

그리고 하나 씩 버릴 때 마다 현지에서 새로 하나씩 산다.

 

가방에 든 옷의 총량은 변하지 않지만

한국에서 입었던 옷을 떠나 보내주며

다시 새로운 옷을 입고 오는 것이
여행의 묘미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사지는 않고 그냥 나온다.

 

 

 

 

 

 

 

 

 

 

 

 

마침 배터리가 아웃이 될 것 같았다.

급한 마음에 해적커피에 들어가

차도 한 잔 마시며 따뜻하게 몸도 녹일겸 들어간다.

 

 

 

일부러 단거를 주문한다.

 

 

 

맛이 좋다.

일지도 쓰고

바다 위에서 찍은 사진도 구경한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결국 다시 바다로 왔다.

인생사진 건지기가 이리도 힘들다.

 

 

 

 

 

 

 

 

 

셀카를 또 찍는다.

 

 

 

 

 

 

 

 

 

이번에는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다.

꼭 보여주고 싶었던 장면이기 때문이다.

 

 

 

잘 있으라~

블라디보스톡이여

나는 오늘 열차를 타고 떠난다.

 

 

 

사진을 좀 찍어 달라 부탁했다.

여러 장 찍어주는데 잘 찍어 준 것 같아서 고맙다.

 

 

 

 

 

 

연기처럼 사라진 꿈 같은 시간...

 

 

 

꼭 다시 올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다음글>>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6

시베리아 횡단하기는 나의 버킷리스트였다. 누군가는 말한다. 살면서 대단한 목표를 세우거나 그걸 이루기 위해 살지마라. 지금 당장 버킷리스트를 써라. 그리고 그것을 하나하나 지워가는 재

moon-times.tistory.com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