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4

2021. 2. 26. 19:56시베리아 횡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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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6

 
누군가는 영상이 좋아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고
나는 글이 좋아 글과 사진으로 기록을 남긴다.
기록을 남기는 일
그것은 인간의 보편적 정서인 것 같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만약 내가 선사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나무 줄기에 그 날 잡은 물고기 숫자를 세겨놓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조선시대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왕의 말을 받아 적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을 거라고
 
나는 쓰는 일이 좋다.
나는 써야하는 사람이다.
 
러시아 여행은 갑작스럽게 시작되었고, 내게 뜻 깊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예측 가능한 일은 재미가 없잖아.
때로는 즉흥적으로 남겨지는 기록이
인생을 더욱 본능적이고 풍요롭게 만든다.
 


 

 
나의 또 다른 여행 습관
여행을 가서 그 나라의 번호판을 찍는다.
일단 찍고 보는 거다.
 
혼다, 닛산
좋은 차에 속한다.
러시아에는 다양한 연식의 차들이 돌아다닌다.
심지어 한 도시에서 탄 시내버스는 이미 한국에서 단종된 대우 자동차의 버스였다.
 

 
 
 

 
역에 가까워졌다.
장시간 걸으니 조금 피곤하지만
체력이 바닥날려면 아직까지 멀었다.
 
 

 
철도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자용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보는 항구 주변의 풍경이다.
 
 

 
키가 큰 타워크레인도 있고
큰 배들도 보이고
저 멀리 어제 저녁에 봤던 쌍브이 현수교도 보인다.
 
 

 
이쪽은 역쪽의 풍경이다.
왜 그토록 러시아가 얼지 않는 바다를 외쳤는지
푸른 바다를 보니까 알 것 같기도 하다.
 
 

 
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이동한다.
 
 

 
러시아의 상점 앞에는
여는 시간과 마감 시간을 알리는 알림판이 있다.
한국에도 도입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 중에 하나다.
 
 

 
이제 러시아 역에 가까워졌다.
극동에서 시작하는 시베리아 횡단의 그 첫 번째 역,
모스크바에서 가장 먼 역을 상징하는 큰 키의 표지석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든다. 
 
9288이라는 숫자를 더욱 확대하여 사진을 찍는다.
9288km...
블라디보스톡과 모스크바까지의 거리이다.
 

 
그리고 횡단열차의 앞 나의 모습
 
 

 
역 입구에서 바라볼 때
건녀편에는 동상하나가 서 있는 작은 공원이 있다.
그리고 그 옆으로는 식료품가게가 있는데
열차 안에서 3일간 먹을 음식을 사기 위해서 반드시 다녀와야 하는 곳이다.
 
 

 
레닌동상이다.
레닌이란 인물이 누구일까 한창 궁금해진다.
역시 돌아다니면서 눈으로 일단 보고
나중에 찾아보는 것도 큰 공부라고 생각한다.
 
 

 
식료품가게에 들어왔다.
먹음직 스러운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유혹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
 
 

 
빵 하나를 사도 부담이 없다.
 
 

 
케잌 모양이 예쁘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한국의 컵라면이 진출해있다.
이걸 딱 보는 순간
아 러시아 여행 할 동안 음식 안맞는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싶다.
 
러시아에서 도시락의 인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한국 음식이 러시아 식료품가게를 장악하고 있을지 몰랐다.
 
 

 
 
한국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먹고 자고 입는 것 중에서
먹는 것 만큼은 서민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자취를 하면서 비싼 밥상 물가에 좌절할 때가 많았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유럽이든 어디든 한국만큼 먹는 걸로 치사하게
이윤을 많이 남기려는 나라는 없는 것 같다.
 

 
빵도 3일 분량을 미리 산다.
 
 

 
러시아 가정식 간편 반찬이다.
닭다리를 하나 산다.
 
 

 
이곳 마트는 역에서 가깝다
기차를 탑승 전 이곳에서 장을 많이 보는 것 같다.
종류도 다양해서 미리 준비하기에 적합하다.
 
 

 
나의 점심식사다.
레닌 동상이 서 있는 공원에 앉아
쌀쌀한 바람이 부는 따뜻한 햇 볕 아래 자리를 잡는다.
치킨을 뜯고, 빵에 요거트를 찍어먹는다.
열차 시간까지 기다리며 어떻게 보낼지 지도를 찾아본다.
 

 
레닌 아저씨 동상은 러시아 전역에 많다.
처음이라 신기해서 사진을 제법 많이 찍었다.
 

 
광고에서 보던 탑을 직접 보러 갔다.
9288이란 숫자는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즉 시베리아 횡단 선로가 개통되고 열차가 지나가는 km 거리이다.
9288km란 숫자가 감이 오지 않는다.
하지만 지도를 펼쳐서 두 지역을 잇는 거리를 생각한다면
엄청난 거리임을 실감한다.
 
탑 끝의 두마리의 독수리가 칼과 방패를 들고 있는 문양은
과거 러시아 황실의 상징이었다.
 

멀리떠난 자식을 걱정하시는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보낼 셀카 사진을 또 찍는다

 
러시아는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나라다.
큰 대륙을 통치하는 방식이나
왕정 - 사회주의 체제 - 그리고 자본주의 체제로의 전향
무려 100년 사이에 급격한 사회 시스템의 변동이 미쳤을
다양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영향들 말이다.
 

 
역 선로 주변에는 이런 것도 있다.
 
 

 
 

 
조금더 구체적인 지도이다.
초록색, 빨강색, 주황색, 검은색
사실 러시아를 동서로 횡단하는 열차의 선로는 다양하다.
몽골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있고
중국에서 출발하는 열차도 있다.
 

 
블라디보스톡 중앙역이다.
중앙역에서 빠져나와 바깥에서 보는 모습이다.
 

 
 
 
 
 
 

 
나중에 무슨 말인지 찾아 보고 싶어서 찍어본다.
 
 

 
다양한 알림판이다.
 
 

 
어제 저녁 묵었던 숙소가 있던 건물을 다시 지나간다.
옛 정에 사진 한 번 또 남긴다.
 

 
다시 지하도로 건너서 반대편 도로로 걸어간다.
 

 
자주 다니니까 블라디보스톡의 중앙로 같은 느낌이다.
 

 
아침 조식을 먹었던 식당이다.
조식 메뉴판은 뒤에 있고
반대편에 있던 점심 메뉴판이 뒤집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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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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