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2. 26. 19:10ㆍ시베리아 횡단
2018.3.6
러시아의 첫 날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역에서 나와 마주한 첫 러시아의 인상은
두려움 그 자체였다.
삐쭉한 키와 큰 덩치의 사람들 (아저씨, 아줌마)
차갑게 식은 것 같은 피부, 두꺼운 털 옷
그리고 길거리에 쌓인 검은 눈들...
생각지도 못한 떨림과 긴장이었다.
하지만 이내 도시를 걸으며 조금씩 이 분위기에 적응되었다.
차갑게만 느껴졌던 사람들과 도시의 첫 인상에
조금씩 온기가 느껴졌고, 여기도 역시나 사람사는 곳이다구나 하는 안도감이 생겼다.
따뜻하게 잘 잤다.
따스한 아침 햇 빛이 좋다.
간밤에 한국에서 온 한 친구가
내가 자는 침대 밑에서 자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의 나이도 이름도 어느지역에서 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한국인이고, 같은 곳을 여행하고 있기 때문에 같이 아침을 먹기로 했다.
커튼으로 비치는 햇빛이 좋다.
친구가 자신이 어제 봐 둔 조식 레스토랑이 있다고 해서 따라갔다.
자리에 앉아 조금 기다리니 바로 따끈한 식사가 나왔다.
빵, 채소, 계란, 소시지의 간단한 식사였다.
여기에 오렌지 주스를 같이 주는데 진짜 맛있었다.
별거 아닌 음식이었지만 정성스러움이 느껴졌다.
조식은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12시까지 운영한다.
가격은 125루블로 저렴한 편이다.
식당 내부는 깔끔하다.
음식이 깔끔하고 맛도 좋았다.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었다.
짐을싸고 바깥으로 나왔다.
친구는 나보다 일찍 열차를 탄다.
우리는 여기서 헤어지기로 했다.
서로 카톡 친구를 맺었다.
여행 중에 만약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해라고 했다.
처음 만난 친구이지만 참 고마웠다.
(나보다 어린 동생인 것 같지만)
그리고 어디쯤 가고있는지 가끔 연락하자고 했다.
블라디보스톡의 아침 거리는 밤 보다 낫다.
사람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밤에 느꼈던 무서운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다.
혁명광장이다.
러시아는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각 도시에는 항상 광장이 있다.
그리고 그 곳에는 레닌 동상이 서 있다.
광장은 넓고
얼어붙어 있다.
하늘은 맑고
구름한 점 없다.
광장이라는 곳이 인민들에게 어떤 공간이었을까.
낡은 체제는 사라지고
광장만 덩그러니 남아
이곳을 지나가는 이
머무는 이 없다.
시베리아 호랑이가 잔뜩 그려진 호랑이 그림의 벽화가 있다.
차들과 함께 길을 걷기도 하고 산 위 속에 있기도 하다.
블라디보스톡에서는 개들이 자유롭게
그냥 돌아다닌다.
무서운 개는 아니었지만
쉽게 정을 주지 않는 까칠한 개였다.
블라디보스톡의 명물로 가는 길
어제 들어갔던 자라 매장이 있는 건물이다.
거리에 차들이 왔다갔다 하고
사람들은 출근길에서 서둘러 재촉한다.
어제 저녁에 봤던 블라디보스톡의 명물이다.
아침 날씨는 목도리 두개를 해도 춥다.
1880년도에 지어졌다.
러시아식 정교회 사원을 배경으로
꺼지지 않는 불꽃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불꽃을 지키는 용사들
앞으로 이 장면은 러시아 여행에서 자주 보게 될 장면이다.
블라디보스톡 역에서 열차를 타기 전에
기념품 샵에 들렸다.
우연히 발견한 샵인데 한국인 사이에서 꽤 유명한 곳이었다.
예쁜 아기가 그려진 초콜렛은 러시아 초콜렛으로 유명한다.
러시아에서는 한국 과자가 인기가 좋다.
반갑기도 하고
왜 좋아하는걸까 싶기도 하다.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한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 굿즈가 많다.
마트료코시카는 러시아의 상징이다.
다양한 군모들과 그리고 군복, 뱃지 등등
군대의 물품을 기념품으로 판매하는 것이 신기하다.
다양한 마트료시카들
종류가 많다.
예쁜걸 하나 고르면 된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니
꼭 한 번은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많고 많은 것 중에
초콜렛을 하나 사서 나왔다.
맛도 좋다.
마음에 드는 기념품이 많았지만
정말로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면
한국으로 돌아갈 때 즈음에 사자고 생각했다.
이제 역으로 가는 길이다.
러시아의 식료품가게 간판이다.
꿀, 초콜렛, 연어 같이 생긴 물고기, 소세지, 호밀빵 등등
러시아 사람들이 즐겨먹는 식료품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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