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행(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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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3
여행은 내게 무엇을 남겼을까. 여행이 꼭 내게 무엇을 남겨야 할까. 무엇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 그건 욕심이다. 여행이 끝나고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는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오전에 크렘린 궁전 구경이 끝났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 러시아에서 역사가 쓰여진 곳 러시아 역사의 중심 러시아 정치의 중심 마치 러시아라는 나라에 와서 이방인이 러시아의 심장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출구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 세상 속으로 간다. 크렘린 궁전은 일반인들과 차별화하고 스스로를 고도로 신격화한 장소가 아닌가. 어느 나라의 궁전이든 마찬가지이다. 자금성도, 오사카성도, 그리고 한국의 경복궁도 높은 담을 쌓고, 높은 건물을 짓고..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2
역사나 언어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보는 러시아의 모습 지식이나 이론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여행 중 나는 많은 것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여행에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를 두루 살펴봄이 좋다. 그러면 지금 보고 있는 그림과 건물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를 예상하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진 성당의 모습 외부벽의 조각상으로 채워진 여느 성당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자태를 자랑한다. 십자가에 달이 걸려있는 모양이다. 무기박물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크렘린궁 외곽에는 모스크바의 젖줄이 흐른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강..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1
크렘린 궁전은 붉은 벽돌로 둘러싸여 있다.13개의 첨탑이 지켜주는 공간은신들이 살고 있는 신성한 곳이고러시아인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자존심이다. 드디어 입장시간이 가까워진다. 크렘린 궁전은 아침부터 많은 인파가 몰린다.그러니 표 예매를 위해서 최소한 1시간~30분 전에 도착하길 바란다.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이곳을 보기 위해 몰려든다. 물론 한국팀도 보고,중국팀도 보고,유럽팀도 볼 수 있다. 입장권은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무기박물관+입장권은 500루블 보다 더 비싸다.그러나 박물관은 중요한 유물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많은 사람들이 이것까지 보고 온다. 그러나 나는 박물관은 그냥 패스했다. 크렘린 궁전은 크게 성당, 대통령 집무실 그리고 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이곳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이유는 황실의 각..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0
3일 준비하고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결론은 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이 치밀하게 많은 준비를 할 수록 보고있는 세상이 더 넓고 커 보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도 있지 않나. 나는 여행을 가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난 후 3일이라는 짧은 시간 밖에 없었기 때문에 솔직히 현지에서 궁금한 것, 알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 조금 답답하기도 했다. 들고 간 여행정보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여행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비자발급와 여권만료기간 다행히 러시아는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했다 그리고 내가 갖고 있는 장기여권의 잔여기간도 넉넉히 남아있었다. 데이터는 여행의 필수다. 언제 어디서나 필요한 정보를 찾고 위급시 연락이 가능해야한다. 그래서 나는 비행기에 내리자마자 데이터칩을 구매하거나 인천공항에서 와이파이 ..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9
길고 고된 기차 생활에서 이제 막 벗어난 나는 본격적으로 여행을 즐기기 시작했다. 모스크바에 도착하자 마자 달려가 곳은 바로 열차 안에서 꿈에서 꿀 듯 기대한 거대한 광장 러시아의 역사와 문화의 중심지 그리고 막강한 정치 권력이 숨쉬는 그곳 나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이 순간을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성 바실리 성당... 바실리라는 성인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성당이다. 광장 끝 저기 멀리서 아주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는 미적으로 아주 탁월한 건축물이다. 공간을 어떻게 설계하고 사라들에게 어떤 메세지를 주려했는지 나는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광장은 오후에는 많은 인파와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른쪽 붉은 벽돌로 담장을 두른 저 곳은 크렘린 궁전이다. 과거 러시아 황실이..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18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태어나는 순간 우리는 무덤을 향하고 있다. 살아가는 유일한 자극은 바로 이러한 사실이다. 언제나 살 수 없다. 좋은 순간도, 견디히 힘든 순간도 언젠가는 끝이 있다. 끝에서만 머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우리는 늘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조금 더 현명해 질 수 있다면 가능한 많은 도전을 시작하고 가능한 오랫동안 끝맺음의 품격과 희열을 즐기는 일이다. 또한 부디 끝과 시작 사이에서 오랫동안 방황하지 않기를 바란다. 새벽 5시가 가까워지고 나는 열차에 내려 모스크바 중앙역에서 잠시 머물기로 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다. 거대한 아이스링크장 같다. 어딜가도 춥다. 아침 부터 많은 사람들이 움직인다. 저기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역내로 들어갈 수..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