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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7
복잡하게 얽힌 모스크바의 지하철과 트램들 나는 트램을 타고 모스크바대학교를 가기로 했다. 시내에서 자꾸만 눈에 보이던 높은 건축물을 보고 싶었다. 하지만 트램에서 정거장을 잘 못 내렸다. 결국 걸어가기로 한다. 걸어가니 트램에서 그냥 지나칠 풍경도 자세히 보게 된다. 도로 위 높게 쌓인 눈들은 진짜 어마어마하다. 눈이 얼마나 많이 왔으면 나무의 밑 둥치가 눈에 덮여있다. 이곳은 천문 연구소인 듯 하다. 모스크바대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다. 옆으로 치워낸 눈은 이미 펜스를 넘어있다. 어마어마한 눈의 양에 나는 기가 눌린다. 이 많은 눈들은 어디에서 왔을꼬? 대학교 캠퍼스에 도착했다. 모스크바대학교의 건물이다. 약 2m 정도로 높게 쌓인 눈 그리고 모스크바대학교 본관 참으로 기가막힌다. 눈이 벤치도 덮었다...
2021.03.28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6
오직 선택만 있을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씩 선택의 순간이 온다. 가장 효율적으로 선택을 결정하지만 떄로는 가장 둘러가는 길이 될 수 도 있다. 선택하는 순간 뒤 돌아볼 수 없다. 선택하는 순간 다시 뒤를 향해 걸어갈 수 없다. 선택이란 무겁다. 선택이란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 자는 오랜시간 방황의 길을 걸어야 한다. 신체와 정신은 나약해지고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진다. 무엇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지하철을 타고 구세주 그리스도 성당에 도착했다. 건축 당시 이 건물은 모스크바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었다. 유럽 구 도심에서 가장 크고 웅장한 건축물은 대부분 성당일 것이다. 인간의 나약함을 크고 웅장한 성당을 지음으로서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인생의 고단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성당은 그저 대리..
2021.03.28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5
여행을 하다 보면 알게된다. 생긴 모습, 구사하는 언어, 먹는 음식이 조금 다를 뿐 사는 것은 어딜가든 참 비슷하다. 아침에 일어나고 자기 전까지 일을 하고 주말이면 가족들과 놀러다니고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 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비슷할까 하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구촌이 서로 고립무원의 속에서 이제 벗어난 지 약 30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선한 마음을 가질 때도 있고, 악한 마음을 가질 때도 있다. 좋은 것을 구경하고 싶을 때도 있고, 힘들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다. 사람은 언어와 문화 그리고 역사와 정치 보다 더 큰 범주인 가 보다. 언어는 다르지만 생각은 비슷하다. 문화는 다르지만 가치관은 비슷하다. 참 신기하다. 이러한 공통점으로 우리는 여행을 참 편하게 할 수 있다. 배가 고..
2021.03.14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4
모스크바의 아침 출근길, 아침 등교길 참 이국적인데 이 곳 사람들은 일상이겠지 나와 타자를 끊임없이 비교하며 나를 현실과 끊임없이 낯설게하며 나는 걷는다. 익숙하지 않은 풍경으로 나는 내 자신의 익숙함을 다시 들여다 보게된다. 스키장을 가는 학생의 뒷 모습 다정하게 손을 잡고 등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제설차도 분주하다. 이 놈의 눈을 언제까지 치워야 할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여름이면 초록이 우거질 이 곳 공원도 현재는 흰 눈으로 덮여있다. 저기 붉은 색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연못이다. 연못인지 안내판을 보지 않았다면 전혀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다. 나에게 낯선 이 일상도 어느새 나에게 한 순간의 동경이 되었다. 이 곳에서 한 달만 살아보고 싶다. 그냥 한 달 간 살면서 이 곳 저 곳 다니면서..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3
여행은 내게 무엇을 남겼을까. 여행이 꼭 내게 무엇을 남겨야 할까. 무엇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 그건 욕심이다. 여행이 끝나고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는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니다. 그것 선물과도 같은 것이다.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없다. 오전에 크렘린 궁전 구경이 끝났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 러시아에서 역사가 쓰여진 곳 러시아 역사의 중심 러시아 정치의 중심 마치 러시아라는 나라에 와서 이방인이 러시아의 심장을 여행하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출구가 보인다.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 세상 속으로 간다. 크렘린 궁전은 일반인들과 차별화하고 스스로를 고도로 신격화한 장소가 아닌가. 어느 나라의 궁전이든 마찬가지이다. 자금성도, 오사카성도, 그리고 한국의 경복궁도 높은 담을 쌓고, 높은 건물을 짓고..
2021.03.01 -
3일 준비하고 러시아 시베리아 횡단하기 - 22
역사나 언어의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이 보는 러시아의 모습 지식이나 이론에서 많이 부족하지만 여행 중 나는 많은 것을 알기위해 노력한다. 여행에서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경제를 두루 살펴봄이 좋다. 그러면 지금 보고 있는 그림과 건물 그리고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조금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를 예상하는 일은 꽤나 즐거운 일이다.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진 성당의 모습 외부벽의 조각상으로 채워진 여느 성당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과 자태를 자랑한다. 십자가에 달이 걸려있는 모양이다. 무기박물관이 있는 쪽으로 걸어간다. 크렘린궁 외곽에는 모스크바의 젖줄이 흐른다. 언덕에서 내려다 본 강..
2021.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