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4. 3. 21:55ㆍ시베리아 횡단
본질을 다루기가 어렵다면
때론 본질 바깥으로 물러서 보라.
인생이란 하루도 편안하지 않다.
누구든 괴로움을 안고 산다.
괴로움을 덜 느끼는가, 아니면 괴로움을 많이 느끼는가의 차이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다.
뜻대로 되는 일이 다 좋은일은 또 아니다.
하지만 나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뜻대로 되게 하기 위해 마음을 쓴다.
그러다보니 좌절하고 스스로에게 실망하게되고
세상이 비관적으로 보였다가 또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보라.
나는 얼마나 행운아인가.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다시 한국으로 가야된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있었던 일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었다.
나는 이런 내가 좋다.
그냥 세상을 나의 큰 두 눈이라는 그릇에 담고
이 모습, 저 모습 살펴는 게 행복하다.
완숙된 저녁 야경이다.
기분 최고다.
이곳에서 만난 러시아 친구들
내게 사진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영어를 잘 하는 친구가 있어서 내게 몇 가지 묻는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눴다.
나는 친절하게 메일주소를 받고 사진을 보내주기로 한다.
오늘 하루는 정말 많이 걷는다.
아침부터 시작한 걸음이 아직 끝나지 않는다.
정말 많이 구경했다.
난 조금 지쳤지만
나이 눈은 더 넓어졌다.
하지만 아직 숙소로 가기엔 시간이 아까웠다.
그래서 한 곳을 더 가보기로 했다.
새벽 4시에 모스크바에 내리고
지하철을 타고 바로 왔던 곳.
나를 다시 이끈 곳은 붉은 광장이었다.
왼쪽은 극장이고 그 옆에 모스크바에서 유명한 백화점인 쭘가 어렵다면
볼쇼이극장이 얼마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극장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볼쇼이발레단이 한국을 찾아옵니다.
이런 광고 많이 본 적이 있다.
장미 빛의 화려한 조명
이런 조형물을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난다.
극장에서 공연을 한 번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 싶다.
(결국 나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연을 지르게 된다)
쭘 백화점은
모스크바에서 최상류층이 명품을 사러가는 곳?이다.
들어가보니 거의 모든 명품 브랜드가 입정해있다.
이런 곳은 처음이다.
러시아도 빈부격차가 정말 심각한 나라 중 하나다.
백화점을 오는데 마이바흐 벤츠를 타고
기사가 문을 내려주면 내려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된다.
높은 사회적 지위와 엄청난 부를 가진 사람들이 소비하는 공간.
어떤 사람들은 소비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곳과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금방 나왔다.
주변을 한 바퀴 돌아다닌다.
붉은 광장 주변의 거리다.
밤거리는 활기차고
거리를 누비는 사람들의 온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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